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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나를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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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는 미국의 범죄과학수사대의 약칭이며, 그 드라마의 이름입니다. 그 드라마에 한 번은 이런 장면 설정이 있었습니다. 수사대원 중에 도박중독을 치료한 전력이 있는 워릭이라는 대원이 있었는데, 어느 날 다른 동료가 우연히 그가 도박장에 들어가는 것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목격한 대원은 상사인 반장에게 그 사실을 고발하였습니다. 그런데 반장은 그것을 듣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답변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그것을 고발한 대원은 반장에게 항의합니다. 그제서야 반장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답변하면서 묻습니다. 

 

“난 워릭을 믿네. 자네는 나를 믿는가?”

 

결국 워릭이 도박장에 들어간 것은 어린 한 소년을 돕기 위한 발걸음이었을 뿐임이 사실로 밝혀집니다. 나중에 무안하게 된 대원이 당사자인 워릭에게 왜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냐고 되묻자, 워릭은 또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무 짓도 안했는데 말할게 있어야지...”

 

자네는 나를 믿는가? 

 

반장으로서의 판단력에 대한 신뢰가 있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이었지요. 믿음과 신뢰는 관계에서 오는 것이지 눈에 보이는 사실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대사들이었습니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을 얼마나 믿고 있을까요? 나이가 들어가고 인생의 경험이 더 많이 쌓여질수록 점점 더 사람을 믿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믿음이 허물어지는 상처를 더 많이 경험해서일까요?

 

하지만, 내가 그만큼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은 내가 그들에 대해서 가지는 관계들이 그만큼 빈약하게 된 까닭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 더 사람을 믿어보고, 조금만 더 변명과 해명 없이 한 마디 말로 넘어가 줄 수 있는 신뢰의 관계들을 더 깊게 만들지 못한 내 자신의 문제는 아닐지요? 사람 관계보다도 사실 관계에 더 집착하는 세상의 흐름에 녹아든 자신의 문제는 또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믿음이 무너지는 관계는 이 세상을 사는 동안은 피할 수 없는 경험칙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믿음을 아름답게 누려가는 관계들을 만들고 싶고, 그것은 나의 몫이지 그들의 몫이 아님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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