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나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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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변화하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나눔N누림 0 14112 1


작년 말에 미국에서 어떤 부부가 우리 교회에 천 불의 감사헌금을 보내왔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 부부는 지금은 미국에 건너가 계신 미용실을 하는 우리 교우였습니다. 그곳에서 정착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연말이 되자 고국의 교회를 생각하여 어렵게 마련한 수고의 결실을 보내 온 것이었습니다. 그 부부를 생각할 때마다 저는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마음 속의 정이 가득 차오르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 분들의 사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그 부부 중 아내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이발을 하러 가게 되면서부터 그분들을 알아가게 되었었습니다. 그때 제가 그 분들이 우리 교회에 발을 들여놓을 때 알게 된 신앙에 관한 모습은, 남편은 축구를 너무나 좋아해서 주일 아침에 축구를 하다가 그만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아내의 불평이 있었고, 아내는 나름대로 미용실의 사정과 자신이 하는 개인적인 일의 사정상 주일에 문을 닫을 수도 없고, 두 주에 한 번은 주일에 예배도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주 당연하게도, 남편에게는 주일 예배 한 번을 잘 드리는 것이 정말 좋은 쉼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고, 아내에게는 주일을 잘 지키기 위한 고민만 있다면, 주일날 문을 열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미용실에 발걸음 했던 어느날, 저는 놀라운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어느 날 이후로 미용실을 주일에 문을 닫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주일을 지킨다는 것이 꼭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강요에 의해서 어거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내심 제가 무언가 심적 압박을 넣은 것은 아닌가 해서 흠칫 놀랐었습니다.


하지만, 그 집사님의 말씀은 정말로 아름답고 순수한 동기에서였습니다. 그런 결정을 하는 일이 함께 일하는 분들과 당장 현실의 손실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자신이 그럴 때가 되었으며, 교회 공동체에 함께 하고 싶어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남편 집사님 또한 그 좋아하던 축구를 뒤로 하고 주일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우들이 어느 정도는 알다시피 그분들의 순수함과 교회 공동체를 향한 열정은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자신들 또한 이모저모로 더욱 성숙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 속한 지체들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변화를 일구어 가는 모습들을 발견할 때마다, 그것을 바라보는 목회자의 기쁨을 한껏 누리게 됩니다. 아마도 교회가 아직은 규모가 작기에, 어쩌면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패러다임이 그렇게 자율적이고도 자유로운 복음의 신앙과 삶이기에 우리 교회가 시작할 때와 비교해 보면, 그동안 이러저러한 모습 속에서 작고 큰 변화들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모습들은 동시에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저는 그동안 얼마나 변화하였을까요?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금년 한 해 동안 또 그러한 변화를 함께 일구어 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슴 속에 가득 품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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