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나눔(칼럼)
홈 > 나눔N누림교회 > 비전나눔(칼럼)
비전나눔(칼럼)

운동에서 배우는 교훈 2.

친구신구 0 7933 0

 본디 제가 테니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정말 누군가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 까닭은 사실은 제게는 워낙 운동 신경이나 순발력이 없어서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체력장에서 아주아주 나쁜 기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의 이 나쁜기억을 아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것은 100미터 달리기의 제 기록이 175였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고등학교 남학생으로서 그 기록은 정말 나오기 드문 기록이었습니다.

물론 앞쪽에서가 아니라 뒤쪽에서이지요.

 

그렇다고 제가 반에서 꼴찌는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담임선생님이, 예비고사 점수에 포함되었던 체력장 점수였기에, 다들 맞는 만점을 못 맞는 제가 걱정이 된다면서 굳이알려주셔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제 기록은 반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였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느린 유일한 친구는 지체장애 학우였지요.

 제게 아주 나쁜 기억이란, 보통 100미터 달리기를 측정할 때에는 두 레인으로 뛰었기에 두 명이 같이 뛰었는데, 저랑 같이 뛴 친구는 우리 반에서 가장 빠른 친구였다는 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100미터를 13초 플랫에 들어가는 친구였지요.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거의 없을 것 같아 비교를 해 드리면,

175로 뛰는 사람과 13초 플랫으로 뛰는 사람의 차이는, 100미터 달리기의 특성상 제가 딱 절반 정도 뛰었을 때 그 친구는 벌써 골인했다는 정도입니다.

 

그 넓은 운동장에서 남은 50미터가 얼마나 길고 창피하게 느껴지는지 혼자 뛰는 심정을 상상해 보셨는지요?

이러니 제가 운동할 생각을 염두에나 두었겠습니까?

 

하지만, 어느날 신학교 교수님 한 분이 라켓을 주시면서,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거라면서 체력을 기르고, 사고를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계기로 시작은 했더라도, 역시 볼을 잡으러 갈 때마다 너무나도 다리가 느린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멀리 떨어지거나 짧은 볼이 오면 아예 칠 생각도 못하고 그냥 우두커니 서서 당하고만 있었습니다.

 

어느날 선배 한 분이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는, 볼이 잡히지는 않더라도 죽어라고 끝까지 쫓아가보는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그 볼이 잡히는 날이 올 터이니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몇 번 더 시도해보기는 했지만, 역시 운동신경이 없다는 아주 나쁜 기억도 여전한 터이라 또 어느새 포기하고 말고는 했습니다.

 

저의 이런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그 선배가 정말 안되겠다 싶었는지, 볼을 잡지는 못해도 좋으니 최소한 파트너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매너라는 말에, 그 말에는 다시 움직여 뛰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을 테니스를 치며 지나게 되자, 신기하게도 어지간한 볼이 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을 대학원 과정들까지 모두 마치고 바로 군목으로 자대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부임하고 얼마 후에 저희 부대에서 장교 체력검정이 있었는데, 저도 호기심에 한 번 참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정말 제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100미터 달리기에서 제가 13초 플랫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저희 부대 전체 장교들 중에서 정말 몇 손가락에 꼽히는 기록이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앞에서 몇 손가락이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지체장애 학우보다 조금 빨리 달렸던 제가, 10여년 후에 저희 반에서 제일 빨랐던 친구의 기록을 냈다니 말입니다.

 

저는 이때, 아주 중요한 삶의 원리 하나를 체득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정말 감각과 신경, 자질이 모자란 사람이라도, 자신의 원하는 분야에서 프로가 되는 일이 아니고서야 최선을 다하면, 다른 사람을 놀래킬 정도의 실력은 갖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뒤로 저는 운동신경이 없어서 이게 잘 될런지 모르겠다고 자신없어 하는 테니스 초보들에게 아주 확신있게 격려를 해 주곤 합니다.

나를 본받으라!”라고 말이지요.(사도 바울처럼은 못하니, 이런 데서라도 이 말을 한 번 해보곤 흡족해 합니다^^)

 

내가 바로 당신보다 더 운동신경이 없던 사람이었으니, 나를 보고 힘을 내라고 말합니다.

악기를 배우든, 무슨 일을 하게 되든, 자신이 해야할 일이거나, 자신이 즐겨야 할 일이라면, 되든 안 되든 최선을 다해서 전력질주해 보십시오.

그러면, 언젠가는 여러분이 바로 주변을 놀래켜 줄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된다 싶으면, 바로 저를 본받으십시오^^

그때쯤 여러분은 다른 이를 격려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될 것입니다

0 Comments
포토 제목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7 명
  • 오늘 방문자 1,600 명
  • 어제 방문자 2,478 명
  • 최대 방문자 3,863 명
  • 전체 방문자 1,577,859 명
  • 전체 게시물 1,784 개
  • 전체 댓글수 1,630 개
  • 전체 회원수 6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