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나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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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의 핵심은 설교의 효율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선포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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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오래전에 교회를 바라보았던 어거스틴이 한 말입니다.

 

저도 신학교 때에 설교학 시간에 배운 것들은, 설교의 수사학적 기교들이나 구성이나 구조에 관한 문제, 그리고 언변에 관한 문제들이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 이후, 근간에 이르러 새로운 설교학이론을 주도하는 미국의 몇몇 설교학자들에 의하여, 이러한 설교의 효율성에 들어가던 에너지를 본문 중심의 하나님의 지혜를 찾아내는 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각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들의 각성은 분명합니다.

이제까지, 미국에서나, 그리고 한국에서도 여전히 설교자들은 청중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커뮤니케이션 개발에 많은 힘을 써 왔는데,

그렇게 전달 수단인 능변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용에 해당하는 하나님의 지혜에 대한 집중을 가장 우선적인 책무로 삼아야 합니다.

 

이러한 방향 전환은 사실 오래전부터 필요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설교의 능력이 그 웅변과 능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말씀 자체에 달려 있다는 점을 우리가 보았어야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본질을 ()은 교() 안에 자체적으로 들어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의 능력은 말씀 자체에 있지, 말씀을 전달하는 수단에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교회 안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교우들이 알게 모르게 보여주고 있는 변화들은 결코 제 개인이나 또는 그 설교의 능변에서 온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말씀 자체에 들어 있던 능력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 교우들에게 적지 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말씀 자체를 풀어내느라, 그다지 아름다운 미사여구도 없고, 감동적인 예화도 잘 쓰지 않는, 그래서 듣는 이들의 수고를 더 필요로 하는 설교를 들으면서도,

 

설교 말씀에 사람의 말이나 군더더기가 없다고 하면서,

설교자가 말씀 자체를 풀어내는데 더 집중하느라 전달 수단에 그리 신경쓰지 않고 있는 점을 잘 헤아려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설교 소책자 마련을 위한 선별과 추천작업에 참여해 주시면서 이런 저런 도움과 아름다운 마음들을 보여주고 있는 교우들에게 감사해서,

설교에 대하여 제가 가지고 있던 단상 한 가지를 정리해 올려봅니다.

아주 오래된 영화이지만, 9의 표적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프레드 월튼 감독, 도날드 서덜랜드 주연의 영화랍니다.

신부와 수녀들의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는 이 영화에서 한 성당에서 시무하는 주인공 신부와 그 친구 주임 신부는 사생아에 대한 세례식을 놓고 언쟁을 벌입니다.

주인공 신부는 비록 사생아일지라도 그에게 세례를 주어야겠다고 하고,

이에 주인공의 친구이자 주임 신부는 교회법과 전통을 주장하며 "자기 교회"에서는 절대로 그런 사생아에 대한 성사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에 주인공 신부가 반문합니다.

 

"그럼, 관용, 자비, 용서, 이해 같은 덕목은 어디 있는건가?"

"사람들은 왜 마음의 평화보다는 행동 같은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지?"

 

이 영화의 줄거리는 우리 교회의 창립예배 때에 제가 예화로 쓴 내용입니다.

설교 말씀을 정리하는 기회가 있어 살피다가 창립예배때 설교여서 특별한 느낌에 옮겨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두 가지 가치관이 부딪히고 있는 것을 봅니다.

하나의 가치관은 조직과 그 조직을 지켜주는 규정과 그 조직을 존속시켜주는 전통을 우선시합니다.

다른 하나의 가치관은 그런 것들보다는 사람과 그 사람의 아픔과 영혼에 대하여 더 관심이 깊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두 가치관이 충돌하고 있을 때 어떤 판결을 내리셨을까요?

그 판결의 원칙은 오늘, 우리 나눔N누림교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저는 창립예배 설교 말씀으로 천명하였습니다.

아니 이 세상의 모든 교회가 가야할 방향입니다.

 

어언 몇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때, 이런 길 단지 그 첫 발걸음을 제대로 띠어놓고 싶은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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