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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창립감사주일의 임직식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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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창립감사주일에 주님의 은혜로 잘 훈련되신 두 분의 장로님과 네 분의 안수집사님, 다섯 분의 권사님을 임직하여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런 임직식을 맞을 때마다 다시 한 번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당부와 안내를 드립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임직식은 축하하는 분위기와 떠들썩한 잔치 분위기 일색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것은 직분을 직급으로 인식하고, 자신을 죽여 섬기는 십자가의 신앙 보다는 영광을 추구하는 신앙의 발로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아를 죽이고 하나님의 은혜로 그 사명에 나아가려 하는 직분자들의 임직식은 결코 그 자리를 축하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임직의 참된 정신을 다시 되살려 사명에 앞서서 새로운 변화의 시간으로 함께 하길 소망합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다음의 몇 가지가 없는 임직식을 하려 합니다.

 

첫째, 임직을 위하여 교회에 드리는 일체의 부담금을 없앴습니다. 교회 발전기금이나 교회에 드리는 헌물, 축하 다과 등이나 기타 행사에 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금들을 임직자들이 나누어 분담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산도 검소하게 계획하고, 그 모두는 교회 경상비에서 지출하도록 합니다.

 

둘째, 초빙이나 초대를 하지 않습니다. 임직 순서를 교계의 인사들을 초빙하여 맡기는 일도 하지 아니하고, 임직자들의 손님들도 직계 가족에 한해서 제한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와서 앞으로 임직자들이 가야할 십자가의 길을 위해서 기도해줄 이들만이 함께 하는 것이 좋을 듯해서입니다.

 

셋째, 초대장이나 축하금, 화환 등의 허례허식도 삼가하도록 합니다. 또한 임직자들이 돌리는 선물도 하지 않습니다. 이는 임직의 자리가 세상에서 승진과 같은 축하의 자리가 아니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의미있는 내용들을 채워보려 합니다.

 

임직자 개인의 사명에 대한 고백을 공중 앞에서 증언으로 하도록 합니다.

권면 등을 임직자를 위한 중보기도의 시간과 축복의 시간으로 대체합니다.

교회에 대한 헌물 대신에 임직자들은 교회의 유일한 목적헌금인 긍휼사역 후원 계좌를 평생 증액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격려의 순서는 예식 후 런치 파티를 마련하여 함께 나누게 하였습니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교우들이 진심으로 축복하고 격려할 수 있는 진정한 시간을 나누도록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수고할 임직자에게 격려의 선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담임목사나 또는 선임 임직자들 및 자원하는 교우들이 준비한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교회는 특별히 직분을 직급으로 아는 것을 경계하며 살아온 교회입니다.

그래서 이번 임직식 시간에 축복과 격려는 가득 채우길 바라지만, 축하하는 분위기는 지양하려 합니다. 이를 위하여 임직받게 되는 분들이나 교우 여러분, 그리고 함께 기도하기 위하여 참여해 주신 가족분들의 이해와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전통적인 임직식과 분위기가 달라서 어색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들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교회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 생각하는 고민을 잘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담임으로 섬기는 박 신 구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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