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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긍휼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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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와 온라인(일터넷,모바일)쇼핑으로 대표되는 최신 유통채널 변화로 인해 평생 전통시장에 몸담아 온 영세상인들은 날이 갈수록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있다


 정부에서는 어려워져가고있는 영세상인들의 경영애로해결을 돕기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수립하여 다양한 시장활성화지원사업을 추진하고있다

내가 춘천풍물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으로 일하고있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사업단장에게 예산을 주고 문화관광형 사업을 개발하여 이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도록 하라는 미션을 준것이다

우리 시장은 그나마 강원도와 춘천지역에서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큰 시장에 속하지만 상인들의 면면을 보면 8:2법칙에 따라 상위 20%의 상인을 제외하면 매우 영세한 사업자들이고 상위 20%의 상인들마저도 예전 같지않다고 아우성들이다
 
문화관광형사업으로 현재 추진하고있는 사업은 갈수록 고령의 상인과 고객층으로 형성되어가는 시장을 보다 젊은 시장으로 변화시키기위해 주말야시장을 운영하고 전통시장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기위해 버스킹공연을 운영하고 있다

7080, 가곡, 색소폰, 난타, 실버악단, 마술, 버블쇼, 풍선아트, 샌드아트 등 다양한 공연팀을 섭외하여 주말마다 공연을 운영함으로 꽤 많은 젊은이들과 가족단위, 기업체팀들이 우리야시장을 이용하면서 야시장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시장내에 고객쉼터가 없어 시장 양끝까지의 거리가 1km나 되는데 연세가 있으신 고객들이 장을 보시러오게 되면 무척 힘들어 하시어 시장내 2곳에 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조성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이 스스로 변화하지않으면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지원을 하더라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될것이다

엊그제는 상인들이 우물안의 개구리식 경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도록하기위해 상인들 70명을 전세버스 2대로 분승하여 국내 최대규모의 전통시장 중 하나인 대구서문시장을 견학을 하고왔다

이 행사를 기획하면서 함께 일하고있는 팀장이 걱정이라고했다. 견학에 참여신청한 분들 중에 90세 아버지와 50대의 아들 부자가 모두 지체부자유자이고 게다가 그 아들은 술만 먹으면 돌발행동을해서 상인회에서도 나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고민하다가 팀장에게 그 부자는 내가 책임질테니 팀장이 대신 모든 행사를 주관하도록 부탁하고 그분들을 신청자로 접수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90세의 아버지는 휠체어로, 아들은 지팡이를 짚고 따라오는데 너무나 느려 화장실, 식사, 시장투어 등 하루내내 이 분들을 챙기고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분들이 장시간 함께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아버지는 30여년전 건설현장 사고로 양다리를 못쓰게되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있고, 아들 또한 오래전에 교통사고로 한쪽 팔,다리를 못쓰게되었고 이로인해 정신적으로도 건강치못해 돌발행동을 가끔한다고한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위해 가방가게를 운영해 왔는데 이제 연로하시어 아들에게 물려주기위해 서문시장 가방가게만 가자고하여 아들에게 물건보는 방법 등을 하나하나 가르치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것이 바로 아버지의 마음인가보다 생각되며 돌아가신 아버지와 불편한 몸으로 외로이 계시는 어머니를 생각해보게 된다

큰 행사를 진행하는데 내가 별로 도와주지못해 팀장이 혼자 진행하였음에도 무리없이 견학행사를 마쳤다. 상인들이 모두다 고맙다고 인사가 이어진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 父子로 인해 문제가 많이 발생된 터이라 어떻게든 참석하지않기를 바랬는데 이번에도 참석하게 됨으로 또 무슨 사고를 칠까 은근히 걱정했는데 오히려 문제는 커녕 이 父子들도 너무 좋아하시고 이 분들을 진심으로 돌보는 모습에 상인들이 고마워하는 눈치다

우리 교회가 긍휼사역을 오랜기간 진행해오면서 나눔벗도우미들이 나눔벗을 돌보는 방법과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도 긍흉사역팀원의 일원으로 긍휼사역을 훈련할 수있게 된 덕분에 그것을 사업현장에서 적용할수있도록 해준 긍휼사역팀과 교회에 감사드린다

 

우리 교회가 오는 10/21일 주일 몇년동안 중단했던 이웃나눔잔치를 창립15주년를 감사하며 다시 갖게 되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눔을 베푸는 것에는 나누는 기술과 그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정성이 담겨야 하리다 생각된다. 이미 우리 교우들은 그러한 훈련과 정성이 갖추어져 있기에 이번 잔치도 아름다운 나눔의 자리가 되리라 기대된다

 

이제 우리 교회는 그간의 축적되어온 긍휼사역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번 잔치를 기점으로 더 큰 긍휼사역의 비전을 가져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2 Comments
까만미수기 2018.10.16 11:45  
아는것과 행하는 것에 하나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장로님께서 긍휼사역을 하시면 얻는 섬김의 지혜로 삶에서 또 행하실 수 있는 모습도 참 귀해 보입니다. 저또한 제 삶가운데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행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장로님의 글을 통해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gamja 2018.10.13 07:29  
이웃이 누구이든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이 공평이고,
그 이웃의 삶을 살펴, 얼굴에 그늘을 더는 것이 긍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각에 머물지 않고 몸소 행함을 실천하라고 하시는 것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긍휼의 마음이라 여겨집니다.
세상의 다양한 삶이 어울어져, 자신만의 도그마가 분명한 이웃일텐데,
그러한 상인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고자 수고하시는
장로님의 열정과 헌신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안된다는 것은 된다는 것이 있기에 표현하는 말이겠지요. 
그리고 그 분들의 마음밭에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신감을 불어 넣으셨으니
스스로 일어서는 힘 을 통해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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