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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메오’와 같은 이들

나눔N누림 0 23480 0

 

 

영화 전체 중에 아주 유명한 인물이 깜짝 출연하는 것을 ‘까메오’라고 합니다. 또는 연극에서는 중요한 인물이 비중이 작은 역을 맡는 것을 그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까메오란 원래 접시조개의 껍데기에 양각으로 조각한 장신구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보석이 흔치 않았던 시대에는 그렇게 아름다운 문양을 가진 반짝반짝하는 장신구가 다른 보석에 비해 값이 많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보석류에 들었던 것입니다. 영화나 연극에서 까메오는 건조하기 쉬운 플롯에 ‘깜짝’의 재미를 더해주고, 또는 아쉬움도 남겨주기도 하는 감초 역할 같은 것입니다.

까메오라는 역할을 생각해 보면, 저는 늘 제 인생에 잠깐 스쳐갔지만 영향을 미친 사람, 비중은 작지만 중요한 깨우침을 주었던 사람, 다른 이들은 흘려들었겠지만 제게는 유달리 깊은 생각을 던져준 말 한마디를 한 사람, 그런 사람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생도 하나의 연극이나 영화처럼 줄거리를 가진 것이고, 나 자신이나 다른 이에게 보여지는 것일 수 있기에 말이지요. 비중은 작지만 이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채워지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그러한 ‘까메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들을 그 역할의 비중에 관계없이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십시오. 별로 공동체에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가끔씩 배울 것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조그마한 ‘까메오’ 역할 때문에 우리는 건조하기 쉬운 삶에서 재미를 더할 수 있고, 때로 삶이 풍요로워지기도 하며, 그러한 작은 역할들이 모여서 나의 삶을 더 아름답게 채워가게 됩니다.

우리 나눔N누림 공동체가 그들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를 나누는 공동체가 된다면 분명히 아름다운 공동체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마음 가득 그윽한 감사를 품고, 눈을 마주하며 바라보는 미소들이 더욱 많이 채워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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