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인사이드’의 신앙에서 ‘인사이드-아웃’의 신앙으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 마 5:20
우리는 성경의 본문을 대충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시대적, 문화적 배경이 어떤지 생각도 하지 아니하고 말이지요.
제자들의 의로움이 바리새인의 의로움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사뭇 무거운 말씀입니다.
바리새인은 그 경건성에 있어서 극소수의 집단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바리새인에 대한 언급이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고 느끼기 쉬운데, 실제로 역사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은 6,000명 정도였습니다.
당시 인구가 200만 정도였으니까, 어느 정도로 소수집단인가 생각해 보세요.
바리새인이 되기 위한 조건이 그만큼 까다로웠습니다.
그리고 서기관은 그 중에서도 더 희소성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으로 자유롭게 사는 우리들은 분명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의를 능가하기는 고사하고 따라가는 것도 버거울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그건 바리새인들이 추구하는 의를 부정하셨던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곧, 율법주의자들의 의로움은, 외적인 행위를 통해서 얻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Outside-in’의 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시려는 의로움은, 내적인 동기를 통해서 얻으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Inside-out’의 의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의로움 사이에, 분명히 복음적인 의로움, 곧 내적인 의로움이, 율법적인 의로움, 곧 외적인 의로움보다 더 나아야 한다 그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외적인 행실에 관심이 많았던 율법주의자들에게 이리 경고하셨습니다.
- 마 23:27)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이것이 바로 outside-in의 의가 가져오는 위험성입니다.
이런 모습들은 오늘날 교계의 모임에 나가 보면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입니다.
거룩해 보이고, 뛰어난 지도자의 자질을 지닌 듯이 보이는 교회의 지도자들 그룹이 모인 노회나 총회의 모습을 보면, 그 추구하는 바와 언사들이 너무나도 그 마음속에서부터 잘못되어 있는 모습들을 적지않이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결코 그런 외적인 경건을 옳다 하지 않으셨습니다.
구약의 한 시편의 고백을 보십시오.
- 시 51: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바라시는 inside-out의 의로움입니다.
그래서, 같은 시편에 이런 아름다운 고백이 읊조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 시 51: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 일로부터 우리의 의가 바리새인의 의를 능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경건한 모습이나 행위를 한다 해도 마음 속에 참된 동기와 뜻이 들어있지 않다면, 그것은 바리새인의 의를 결코 능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혁을 하려는 이들은 항시 그 마음을 먼저 개혁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합법적인 일이라도 그 동기와 목적이 완전히 나쁜 쪽에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본성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부터 바르게 하는 복음적인 신앙이, 율법주의자들의 경건을 넘어서는 열매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복음이 율법주의자들의 외적인 행실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결실을 풍성하게 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맞아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