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시간을 얼마나 누리고 있습니까?
멕시코시티 대형 시장 그늘진 한구석에 ‘포타라모’ 라는 인디언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노인 앞에는 양파 스무 줄이 걸려 있었습니다. 시카고에서 온 미국인 한 명이 다가와 값을 깍을 요량으로 물었습니다.
“많이 사도 별로 깍아주시는 게 없군요. 그러면 여기 있는 스무 줄을 다 사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양파 파는 노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안됩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인생을 살러 여기에 나와 있는 거요.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한다오. 좁은 시장터에서 북적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의 어깨에 걸치는 모포를 사랑한다오. 시장터에 비치는 햇빛을 사랑하고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한다오. 단골손님이 된 베드로와 루이스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자기 아이들이며 농작물이 커 가는 얘기를 하는 것을 사랑한다오. 이 시장터에서 오고가는 손님들과 친구들 보는 것을 사랑한다오. 그것이 내 삶이오. 바로 그걸 위하여 하루 종일 여기 앉아 양파 스무 줄을 파는 거요. 한 사람에게 몽땅 팔면 내 하루는 그걸로 끝이오. 사랑하는 내 삶을 잃어버리는 것이오.그렇게는 할 수 없다오.”
‘양파 파는 노인’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를 우리들에게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무엇을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삶을 누린다는 것은 매일 매일 하루에 일어나는 일상적인 시간들을 사랑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삶은 그런 곳으로 달려가는 것 같지 않습니다.
대부분, 현대인의 삶은 무엇을 얻고, 쟁취하고, 손에 잡히는 것들을 위해서 살려는 쪽을 향해서 내달리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래서, 그만 하나님이 주신 이런 소중한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고는 있지 않은지 안타까워지게 됩니다.
하나님을 신앙한다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해 주신다는 말에 위로를 받지만, 정작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시간들을 감사로 받아들이며 누리는 것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길임을 져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우리의 삶은 이미 무의미해지고 있음을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도 하루에 하루씩 세상을 만드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