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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본문으로 많이 설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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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제게 어떤 교우가 묻기도 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저는 왜 구약을 신약보다 더 많이 설교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약은 신약의 세 배 정도의 분량을 지닌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강단에서는 구약의 분량에 비하여 볼때, 신약보다 상대적으로 덜 설교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구약학을 공부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설교 본문으로서의 구약의 가치는 정말 오늘날 우리나라의 설교 강단에서 너무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약의 필요성이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구약이 단지 신약의 부수적인 자료로서만 가치가 있다면, 하나님이 그 많은 분량의 역사적인 교훈을 담은 책을 우리에게 물려주시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 이후에 쓰여진 신약이 우리에게 있으니, 구약을 신약의 조명하에 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여기서 신약의 조명 하에 구약을 보게 되면, 구약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로우신 손길들을 엄청나게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말씀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구약은 단순히 율법적이고, 신약은 은혜적이라는 이분법적인 분류는 너무나도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를 쉽게 생각하는 오류입니다.


학문적인 논지는 뒤로 하고, 일단 목회 현장에서 교우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점들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지요. 
가장 피부에 와닿는 구약의 가치는, 구약은 마치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신약은 선언과 가르침의 명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을 아주 쉽게 단순하게 설명하면, 신약은 철학책과 비슷하고, 구약은 그림책과 비슷해 보입니다. 철학책과 그림책 중에 어느 것이 더 쉬워보입니까?
그런데도, 일반의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을 느낌상 더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사실 단지 노출 경험이 적기 때문일 뿐입니다. 
그건 또한 그동안 설교자들이 구약을 자주, 그리고 잘 풀어주지 못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손길과 교훈들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보여주시는데 대해서 저는 이것을 개인적으로 ‘주님의 프리젠테이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신약에도 이런 주님의 프리젠테이션이 가끔씩 보여집니다. 우리 주님께서 바다 위를 걸으셨던 사건 같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구약에서는 그런 방식의 교훈하심이 셀 수도 없이 무궁무진합니다.


게다가 그런 사건들의 그림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기에는 하나님의 엄위하심과 징계와 심판이 무섭게 나타나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더 세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구약은 율법시대의 산물이고 율법적이라는 너무 단순 도식화된 인식과 편견 때문에, 이런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들을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모두 구약의 배경에 대해서 깊이 공부하지 못하고, 또한 히브리말의 특성과 문체나 더 깊은 어원을 잘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약이 신약의 세 배나 되는 것은, 그 정도의 시간을 할애할 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리 우리에게 성경으로 남겨주신 것입니다. 


설교자로서 신약을 잘 다루는 일보다 구약을 잘 다루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구약의 히브리어와 신약의 헬라어만을 비교해 보아도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구약의 역사적 기간이 훨씬 길고 또 오래되었기 때문에, 더 깊은 배경과 문화, 근동의 지리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더 많이 연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수고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도 하고, 더 나아가 신약의 세 배나 되는 구약에 대한 설교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신약과 구약의 분량에 비례해서 잘 안배를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교회의 신앙은 한쪽으로 편중되어, 균형잡힌 건강한 신앙을 세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설교자로서는 구약을 잘 연구하여 깊은 공부를 해 두어야 하고, 설교를 듣는 그리스도인들은 그 전반적인 기초와 지식을 잘 구비하는 일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결국 설교자인 목회자들의 몫입니다.


조금 낯설어 보여도 구약의 가치를 다시금 새롭게 인식하고, 영적인 재미가 깊고, ‘은혜의 바다’인 구약의 세계에 더 가까이 들어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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