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나눔(칼럼)
홈 > 나눔N누림교회 > 비전나눔(칼럼)
비전나눔(칼럼)

우리 교회에서 이름표를 착용하는 이유

나눔N누림 0 21697 0

우리 교회에서는 주일에 기존 교우들이 이름표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새가족들이 이름표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조금 역발상으로 기존 교우들이 이름표를 차게 한 것입니다.

 

이런 습관을 하나 만든 것은이름표라는 것의 이용 가치 때문이었습니다.

이름표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아마도 상대방이 자신을 쉽게 알아보도록 하는데 있을 것이고그렇다면실제로 교회 안에서 이런 기능을 가장 필요로 하는 대상은 기존 교우들이 아니라 새가족일 것입니다.

 

실제로 새가족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새 교회의 모든 것이 낯설 것이며특히 교회 안의 직분의 종류가 여럿이어서어떤 분이 어떤 이름을 가졌는지또는 그분들의 호칭에 어떤 직분을 붙여야 하는지 적지않이 혼동스러울 것입니다.

 

정말로그간 우리 교회에 새로 들어온 새가족들은권사님이나 장로님을 집사님으로 부르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실수가 두려워 멈칫할 수밖에 없었을 것인데이렇게 기존 교우들이 이름표를 차고 있어서 정말 매우 편하였고또한 자신들에 대한 배려가 마음 속 깊이 느껴져서 너무도 고마웠다는 피드백을 줄곧 들어 왔습니다.

 

물론교회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새가족들의 이름을 잘 알고 그분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 인격을 존중하기 위해서 이름표를 새가족들에게 달아주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일이지만거기서 끝나지 않고그분들을 위해서도 기존 교우들이 이름표를 달아 좀 더 편하게 배려해야겠다는 취지가 필요했었습니다.

 

매우 실용적인 이유에서 시작한 작은 일이었지만이 작은 일에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교회의 본질적인 방향성이 깊이 새겨져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예그를 위한 교회라는 방향성도 한 가지 지니고 있습니다.

예그란 우리가 예비 그리스도인의 준말로그리고 자체적으로는 예수님의 그 사람이라고 해석하여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분들을 불신자라고 부르지 아니하고언젠가는 찾아야 할 주님의 대상이라고 여기려 하기 때문입니다곧 ’Pre-Christian’의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그를 위한 교회는 기존 교회의 자기중심적인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입니다.

교회의 신앙문화들을 보면교회 입장에서 여전히 자기중심적이라 여겨지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교회가 이 땅에 전래되어 100여년이 넘도록 시간을 보내면서 그동안 흘러오면서 생긴 관행들 중에는 그 기본 정신이나 본질이 우리 주님의 가르침에 맞는 것인지 재검토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여럿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자기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교회 안에서 양산되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로 보여서각자 기존 교우들이 먼저 이름표를 착용하면서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하나의 신앙문화로 자리잡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이렇게 천명을 하고 습관을 들여가도 가끔씩은 이름표 착용을 잊어먹는 일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봉사나 주일에 해야 할 일 등 때문에 잠깐 기억을 놓쳐서이겠지만우리는 그때 그런 순간도 우리가 잠시 자신의 자기중심적인 시각 안에 다시 갇힌 것이 아닌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 하나의 경계와 유익을 지켜주는 일이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 하나를 통해서 교회도 교회 밖을 배려하고교우들도 늘 자기중심적일 수 있는 경향성을 지각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작은 나침반 하나를 잘 세워두었다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주님의 마음을 본받고조금만 더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모습을 이런 조그마한 일들로부터 다시 한 번 가다듬어 가기를 다시 기대하고 기도해 봅니다.

0 Comments
포토 제목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22 명
  • 오늘 방문자 1,681 명
  • 어제 방문자 2,427 명
  • 최대 방문자 3,863 명
  • 전체 방문자 1,671,908 명
  • 전체 게시물 1,801 개
  • 전체 댓글수 1,661 개
  • 전체 회원수 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