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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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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여년 전에, ‘킹덤 오브 헤븐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이 영화는 제법 스케일이 있는 흥행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매우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그 안에 거짓 형식과 참 내용이라는 대립의 전개가 여러 가지 면에서 줄거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중 백미는 참과 거짓의 신학적 갈등입니다.

제가 보기론 이 영화의 감독인 리들리 스캇은 아무래도 거짓 종교와 참 신앙을 대비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 쪽에는 당시 강요되고 있던 종교에 대해서 회의가 있지만오히려 자신의 죄성을 늘 깊이 기억하고 있으며동시에 백성과 사람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보여주는 주인공이 활약하고 있고,

다른 한 쪽에는 늘 교리 수호와 종교예루살렘을 지키려고 하지만오히려 자신들을 의롭게 여기며동시에 백성과 사람을 학살하며 잔혹한 전쟁을 즐기는 종교 지도자들과 십자군 귀족들이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한편을 보고 이렇게 수많은 대사들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십자군의 상징인 리차드 왕이 주인공에게 묻는, ‘예루살렘이 어디냐는 질문에주인공은 이렇게 대답합니다(그 대사는 이미 주인공 자신도 전에 들었던 대사로곧 반복되는 대사지요).

- ‘이태리(라틴말이 들리다가 더 이상 안 들리게 되면 바로 그곳이 예루살렘이다!’

 

정말상징적인 말입니다.

사람들이 세운 그 위력적인 로마 교황청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지만정작 그 공용어인 이태리(라틴말이 기독교의 본산지에서는 위력을 떨칠 수 없는 바로 그곳그곳이 예루살렘이기 때문입니다!(영화 설정상 예루살렘에서는 히브리어만이 쓰였습니다.)

 

이것보다 더 인상깊은 대사는 이것이었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서로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지키려는 주인공과 그것을 정복하려는 아랍 왕 살라딘이 치열한 전투 가운데 승부를 내지 못하고 직접 단독으로 협상에 만나서 주고받는 장면에서의 대화입니다.

협상에 합의하고 나서자기진영으로 돌아가는 아랍 왕 살라딘의 뒤에 대고 주인공이 묻습니다.

살라딘예루살렘이 무엇입니까?”

살라딘은 돌아서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 한 마디로 대답합니다.

“Nothing!" - 아무것도 아니지!

그리고 다시 돌아서서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모든 것이기도 하고...”

 

사실상 중요한 것은 예루살렘 자체는 아닌데모든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성지라는 쓸데없는 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건다는 본질을 한 마디로 간파하고 있는 대사입니다(비록 영화의 설정이긴 하지만기독교의 시각에서 이방인인 아랍인의 왕이 이런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풍자의 백미 아니겠습니까?)

 

이 영화에서처럼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예루살렘은 어떤 것일까요?

그 예루살렘 위에 세워졌다고 믿었던 킹덤 오브 헤븐은 무엇일까요?

 

그 영화의 대사 가운데 이런 대화도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 성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

그렇습니다.

하늘나라 킹덤 오브 헤븐은 예루살렘 성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에 성지가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더욱이 종교개혁을 해서 그 신앙을 성경적으로 돌리려는 개혁교회들에게성전 제사를 폐하시고율법을 완성하신 주님 앞에서 성지를 순례하는 일은 불가하다 할 것입니다.

 

개혁교회는 눈에 보이는 의식과 형상특정 장소를 거룩한 성물로 여기지 않습니다그것은 일종의 형상 숭배에 해당하고그래서 십계명 가운데 하나를 어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문제는항상 눈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언제든지 내면의 본질에 관심이 떨어져서 믿음의 본질을 잃어버리기가 쉬운 법입니다.

그래서눈에 보이는 결과만 좋으면 좋다는 식으로 살아가는 세상 방식을 교회가 따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성공주의물량주의이미지 과잉 사회의 교회가 되어버려서여러가지 좋지 않은 냄새들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외적인 것을 추구하는 거짓 종교에서 벗어나 내면의 본질을 바로 세워서 마음 속으로부터 하늘나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참 신앙을 추구해야 합니다.

 

항상 내면을 돌아보게 되면 자기 성찰에 실패하여 지탄을 받는 교회가 아닌또한 그런 그리스도인들이 아닌참 교회의 모습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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