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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의 역사적 슬픔

나눔N누림 0 21731 0


[작성일 12.12.20 13:09 ]


일반적으로 작곡가들에게는 그 곡의 악기 연주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장 좋은 예로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 기교 상으로 보면, 거의 완벽한 경지에 있는 곡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하지만멘델스존 자신이 바이올린을 잘 알기는 했어도 전문 연주자처럼 알지는 못했는데 그렇게 바이올린의 기교를 한 수준 높일 수 있던 곡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페르디난트 다비드라는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그 둘의 관계는 브라암스와 요아힘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유명한 협력가였습니다서로 자신의 기술과 능력들을 오픈하여 공유해서 더 좋은 작품을 낼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페르디난트 다비드라는 바이올린 연주가와 같은 불세출의 기교연주가가 없었느냐 하면 아닙니다그 이전에 니콜로 파가니니라는 초인적인 기교를 발휘하는 불세출의 기교연주가가 있었습니다하지만파가니니는 당시 안타깝게도 자신이 작곡한 작품이 표절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이 있었는데다가그 자신이 자기의 연주법을 비밀에 붙이고 제자도 단 한 사람 시보리만 사사했을 뿐이었으며그 까닭에 그의 주법은 현재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전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가니니는 어느 정도 곡이 외워졌다 싶으면 자신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의 바이올린 파트나 독주곡의 악보를 불살라 버렸다고 합니다.

당시 악보가 인쇄되어 일반에게 유포된다던지후대의 연주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열정적으로 연주해 줄 것이라던지 하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이지요.

 

결국 이런 폐쇄성은 음악사에 길이 남을 하나의 슬픔이 되어버렸습니다그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의 남은 부분만으로도 파가니니의 작품이 바이올린의 기교적 발전과 음악사에 얼마나 아쉬웠을런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독창성예술세계명예욕과 존재감을 지키려는 두려움이 이런 역사의 슬픔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지키려 하면 두려움이 생기는 법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내어놓으려 하면그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법이지요.

그리고 그것의 정점은 십자가입니다.

자신을 지키려 하는 모든 것이 십자가의 길에 반대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 안에서 나 자신을 지키려 하는 본능적인 두려움은 어떤 것일까요?

오늘은 그것을 함께 내려놓기를 시작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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