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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은 정확성을 전제로 한다'

나눔N누림 0 21209 0


‘정직은 정확성을 필요로 한다’는 말은 제가 우리 교회에서 만들어 즐겨 쓰는 말입니다. 
제가 이 말을 할 때, 저는 이것을 하나의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곧, 단순한 관념의 차원이 아니라 실행의 차원에서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정확하지 못하면 정직하려 아무리 애써도 실제 정직해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쉬운 예로는 세금을 신고할 때에 정확하지 않다면 비록 의도가 없어도 정직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크게 보면, 정확하지 못한 것 자체가 정직함이 온전한 것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비단 이런 결과중심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 원칙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교자로서 말씀을 전할 때에 이런 생각이 더더욱 많이 들곤 합니다. 
나의 야심이나 자기중심적인 욕심을 무시하고 전하는 것은 없는지, 좀 더 큰 교회의 목사가 되고 싶어서 교회성장을 일구기 위한 다른 욕심으로 말씀을 이용하지는 않는지, 정확하게 살피지 않으면, 아무리 정직하려 해도 정직에 실패하게 된다 싶습니다.

게다가 성경 본문의 학문적인 정확성까지 갖추어야 합니다. 가능한 한 본문이 말하려는 의도와 취지를 떠나지 않고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문맥을 무시하고, 달랑 그 한 구절만을 떼어서 필요한대로 이용하는 소위 '프루프 텍스트'(proof text)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 작업은 꽤나 정확하고 정교해야 합니다. 그 어느 작업보다 말이지요. 
그래서, 이런 정확성이 없으면, 그는 이미 정직하지 않은 설교자인 것입니다.


임금이 사절을 보내서 자신의 말을 전하게 하였는데, 그 사절이 자신의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서 그 말을 왜곡하거나 달리 이용하려 한다면 그가 충신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정직하지 못한 신하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단교류’라는 것을 원칙적으로 자제하고 있는 편인데, 이는 강사로 나가고 오는 것이 관례적으로 주고받기식 관행을 따르는 듯하고, 그렇게 강사로 나가는 동안 얻게 되는 내재적인 자기 존재감의 확인이나, 또는 실제적인 이익 등에 자신이 언제든지 속아넘어갈 수 있다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강단교류를 하는 분들을 이런 원칙으로 함부로 비판해서는 아니되며,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실천의 문제입니다. 저도 정말 필요하다 싶은 곳에는 강사로 나가기도 합니다.


일반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보거나 들을 때에는 어떨까요? 성경의 본디 문맥이나 시대적, 또는 문화적 배경을 살피지도 아니하고, 오직 우리나라식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정확성이 떨어지는 일인데, 이것이 정직하지 못한 것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자기에게 좋은 말씀이나 유리함을 위하여 말씀을 왜곡하는 것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용납하기가 쉽기 때문에 매우 정확함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마음을 살필 때에는 어떨까요?
역시 자신을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비평적으로 살피지 아니하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것이 실생활의 문제나 적용 분야까지 이어지면, 정확성이 없는 것 자체가 정직하지 못한 일이 되지요.

자신을 속이고 기만하며 합리화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죄성과 타락한 본성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냉철한 정확성이 필요한 법입니다. 


말씀을 자신에게 정확하게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을 정직하게 관찰하고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정확성에 있습니다.


저는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방향만 천명하고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정직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확성을 담보해야만 한다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하나 정리해 두는 것입니다.


실제 어떤 구호나 천명보다 그것을 실천하고 이루기 위한 방법을 하나 찾는 것이 우리의 영혼과 건강한 삶을 위하여 더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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