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려도 좋은거야......”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이자 1919년 수립된 폴란드 공화국의 초대 총리이기도 했던, 그러나 피아노의 거장으로 더 잘 알려진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Paderewski)가 한 번은 친구로부터 자기 딸이 피아노 발표회를 하니 집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다른 일 때문에 사양했었습니다.
그러나 당일 사정이 달라져서 시간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예고 없이 그 집을 방문했습니다. 친구의 어린 딸이 막 한 곡을 끝내고 십여 명의 손님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을 때였습니다. 소녀는 두 번째 곡을 시작하려는 순간 파데레프스키 선생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아주 얼어 버렸습니다. 소녀는 억지로 시작했으나 그만 외웠던 곡도 잊어버려 중단하고는 끝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파데레프스키는 소녀 곁으로 가서 이마에 입을 맞추어 주고 인자하게 속삭였습니다.
"틀려도 좋은 거야, 잘 치지 못해도 좋으니까 다시 한 번 시작해 보렴."
그러자 소녀는 마음이 안정되어 용기를 내서 다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실패를 무척이나 두려워합니다. 우리의 성장 환경의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우리는 그렇게 실패를 두려워하도록 무의식적인 학습을 경험해왔습니다.
하지만, 정말 실패가 두려움의 대상일까요?
적어도 하나님의 뜻과 도우심을 믿는 믿음의 자녀들에게는 실패 자체가 두려움의 대상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실패도 언제든지 선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으니까요.
그럼 정말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패로 인하여 다시 용기내지 못함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얻어지는 중요한 지혜들은 성공을 통해서 배우는 것보다도 실패를 통해서 얻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실패를 그 다음 과정을 위한 아름다운 기회로 활용할 용기에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새로운 용기를 내어 다시 실패를 디디고 일어서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길입니다.
실패로 인하여 좌절하고, 그것 때문에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자기 연민에 빠져 급기야 도피처를 찾아 무너지게 되는 것이 실패 자체보다도 더욱 두려운 것입니다.
틀려도 좋습니다.
다시 시작해 보십시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실패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디딤돌이 된 실패는 이미 더 이상의 실패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