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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의 담임선생님

나눔N누림 0 22011 0

 

고등학교 때 교내 합창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반에서 반주를 맡았었는데담임선생님께서 곡을 하나 추천해 보라 하셨습니다.

 

무슨 생각인지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제안이었는데그때 제가 추천한 곡은 아름답다 저 동산이라는 찬양곡이었습니다.

마침 담임선생님께서 어느 교회의 안수집사님이셨기에이 곡을 잘 알고 계셨는데,

이 곡을 제안해드리자담임선생님께서는 악보도 잘 모르는 남학생들에게 어림도 없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하지만저는 그래도 이곡을 부를 수만 있다면우리 반이 1등하는 것은 문제도 아닐 거라고 말씀을 드려보았습니다다른 반에서는 그 당시에 늘 하는 쉬운 곡들 위주로 선곡하기에 그럴거라고 말이지요.

 

하지만곡이 결코 쉽지 않아서 저도 말씀은 그렇게 드리면서내심은 이걸 어찌할 수 있을런지 매우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는데다음날 뜻밖에도 담임선생님께서 그래 한 번 해 보자꾸나네 말대로 부를 수만 있다면, 1등은 따논 당상이라 하시면서 자신이 도와줄 터이니 해 보라 하셨습니다.

  

악보도 모르는 급우들을 데리고 연습을 시키는데는 고충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결국에는 이 찬양을 그런대로 잘 불러내었고예상대로 우리 반은 교내 합창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각 학교에서 1등을 한 학급이 학교 대표로 모여서 서부지구 합창대회를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거기까지 나가 발표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그때 어린 나이에 분명한 자신감을 한 가지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때 제 자신이 생각해도 어림도 없이 어려워보이던 일도누군가의 지원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힘입어해내게 되는 기회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제게 처음에는 안된다고 했지만그럼에도 기회를 만들어봐 주신 선생님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선택과 격려도 나중에 조그마한 공동체의 지도자가 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었다면,

  

우리 하나님은 어떨까요?

안된다고 미리 포기할 수도 있는 일인데도우리에게 한 번 해 보라고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은 더욱 더 우리 인생에 귀한 용기를 부어주시는 분이 아닐까요?

 

 

그것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삶의 자리에서 최근에 더욱 분명하게 느끼게 되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여전히 힘든 일을 감당하느라 어려울지 몰라도이미 이제까지 살아온 햇수만큼의 실패의 경험을 안고 있는 저와 여러분에게,

그래서새해를 맞아서 기회를 다시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해 봅니다.

 

새해에 여러분의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또한 우리 교회 공동체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용기를 더하실 주님을 모두 함께 바라보며 힘을 내어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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