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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와 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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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세계라는 말은 영어로 코스모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일반에서는 이 코스모스를 단순히 우주 정도로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사실그리스 세계에서 헬라어로 코스모스는 두 번째 우주였습니다.

그리고코스모스라는 말 자체의 본 뜻 또한 질서라는 의미입니다.

이 두 번째 우주라는 개념과 질서라는 본 뜻은 서로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어쨌든코스모스는 질서가 잡힌 세계그래서 조화로운 세계를 말합니다.

그럼 이 질서잡힌 코스모스가 두 번째 세계라면첫 번째 세계는 무엇일까요?

이 코스모스 앞에는 또 다른 우주가 존재했었다는 말인데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카오스(Chaos)입니다.

우리가 흔히 혼돈(混沌)’이라고 알고 있는 말입니다.

이 그리스말의 원래 뜻은 입을 벌리다라는 뜻에서 왔습니다.

이것이 명사화하여 캄캄한 텅빈 공간’, 질서가 없는 세계를 의미하게 되었지요.

이것은 질서잡힌 세계곧 코스모스가 생기기 전의 또 하나의 세계를 말합니다.

   

따라서코스모스는 질서가 잡힌 두 번째 우주를 말하고그 이전의 첫 번째 우주는 질서가 잡히지 않은 우주곧 카오스가 존재했던 것입니다 .

말만 다르지 이러한 세계관은 전세계 어디나 존재했던 철학이었습니다.

 

고대 근동의 창조설화들을 보면모두 이러한 패러다임과 패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성경의 창세기 1장은더욱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이것은 지면 관계상 다음 기회에 다루겠습니다).

 

그런데문제는 이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동시에 같은 공간에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그래서우리의 삶에 질서가 무너져 있는 경우가 있다면질서가 잡히지 않은 소우주그것을 혼돈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창세기는 바로 이렇게 하나님이 사람이 살 만한 공간으로 천지만물을 만들어 질서를 정해 주시고태초의 혼돈의 바다에 존재하던 깊음의 물을 다스려서 질서있게 그 한계를 가두어 두셨던 것인데이것이 노아의 홍수 때에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창조 사건과 홍수 사건은 서로 연결된 하나의 사건입니다.

 

그래서노아의 홍수는 사람들의 포악함으로 더 이상 그 창조질서를 누릴 수 없게 되자결국에는 하나님이 제공해 주셨던 창조질서를 거두어들이셨고그 결과 바다에 갇혀있던 깊음의 샘들이 사람이 사는 땅까지 터치고 올라오 사람들을 해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결국 하늘 바다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질서있는 공간을 파괴하는데 힘을 쓰게 된 것이지요.

아니 사실은 하나님이 창조질서를 거두어들이신 것이 아니라사람들이 서로의 생명을 해치며창조질서를 파괴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정말 참된 질서정연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그래서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만들어주신 창조질서 안에 머무르는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다른 이를 해하는 행위를 하게 될 때에창조질서의 한계를 넘어서는 위험천만한 일을 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하는 것이지요.

 

 내가 다른 사람을 해하면나는 단순한 악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바로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을 해하면그 자연이 오늘날 우리에게 이렇게 추운 겨울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에 머무르고그것을 잘 유지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서로와 자연을 존중하여 해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주 작은 나의 말 한마디나의 아즙 한 가지나의 완고함 한 가지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동시에 기억해야 하는 지혜도 필요한 것이지요.

 

오늘은 우리의 삶이 카오스가 아닌 코스모스의 삶으로 세워지길 원하고그렇게 하기 위하여 조그마한 부분에서부터 다른 존재들을 해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잘 배워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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