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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개정판의 사용

나눔N누림 0 20964 1


전에 IVP 출판사에서 구약성서배경주석이라는 책의 편찬과 감수를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그때 그 책에 인용된 성경 본문의 판을 개역옛판으로 할지개역개정판으로 할지에 대해서 편집부와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앞으로 한국교회는 개역개정판을 써야 할 것이고또 쓰게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개역개정판을 인용본문으로 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그후로 시간이 꽤나 흐른 지금저는 그 결정이 전적인 판단 오류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수만의 교회 중에 개역개정판을 사용하는 교회는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마땅히 새로운 개정판 성경이 나왔으므로 각 교회마다 그 시대에 새로운 성경을그것도 한국교회에 그렇게 권위시하는 개역성경의 개정판이므로 당연히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은 무참히도 빗나간 것입니다.

 

저는 이 한 가지 사건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잘못된 신앙을 단적으로 아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개신교 한국교회는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합니다하지만 그 전통을 지키는 것이 무조건 옛것자신에게 익숙한 것이제까지 해 오던 것을 옳은 것의 기준으로 삼는 습관 등을 지키는 것이라면 이미 전통의 권위는 사라지고 만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사제중심주의적 신앙구조와 권위주의적이며 율법적인 신앙구조를 전통적으로 지켜오게 되었습니다이 모든 구조가 서로 연결되어 현재 우리의 신앙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비천한 앵글로색슨 말로 번역한 로 중세 교회는 평민들에게 성경을 알려주려던 위클리프와 틴데일 같은 개혁자들을 처형했습니다.그러나 전통을 지키려던 부패한 교회는 결국 종교개혁 운동을 맞게 되고로마천주교회의 핍박을 피해 프레데릭 영주의 성에 은둔하던 루터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했던 일은 바로 자신의 모국어인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이었습니다.

미국에는 제가 아는 것만도 번역성경의 종류가 40여가지를 넘습니다저는 결코 미국 교회의 신앙에 무언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다양한 번역성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는 천주교를 구교라 하면서개신교라는 종파 이름으로 불리웁니다개신교는 개혁교회곧 개혁된 교회”(Reformed Church)라는 말입니다하지만,우리는 한 번의 개혁으로 끝날 교회여서는 아니될 것입니다우리는 개혁하는 교회"(Reforming church), 곧 언제나 개혁을 이루어가고 있는 교회여야 하는 것입니다.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맞아 교회와 교회 안의 우리는 얼마나 신앙의 본질과 삶의 변화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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