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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나눔N누림 0 13815 2

 

언젠가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한 무리의 소비 단체가 백화점을 장악하고 스피커로 손님에게 물건을 마음대로 집어 가라고 권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집을지 모르고 주저합니다. 

몇 사람이 보통 때는 더러 훔칠 수도 있었던 작은 물건, 껌이나 초콜릿을 집습니다. 

그 외에는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유는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라 감당하기 힘들고 불안한 것입니다. 물론 백화점에서 물건을 마음대로 집을 수 있는 자유는 왜곡된 것이지요. 게다가 양심의 판단까지 있었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도 다음의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왜곡되지 않은 자유도 사람을 불안하게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쇼생크 탈출이란 영화를 보면, 자유를 두려워하는 극중 인물이 우리에게 이런 은유를 제공합니다. 

그 인물은, 브룩스라는 한 죄수이지요. 

어느 날 착한 브룩스가 동료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위협하는 소동을 벌입니다. 

알고 보니 브룩스가 50년만에 가출옥을 하게 되었는데 바깥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 다시 범행하여 감옥으로 돌아오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결국 브룩스는 출소하게 되고, 그 얼마 뒤 브룩스가 바깥 세상에서 세들어 살던 방 기둥에 칼로 한 줄 글을 새기고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브룩스 여기 있었다.” 라는 글만을 남긴 채... 

 

우리는 두려워합니다. 이렇게 자유로워도 되는가? 

이것은 제멋대로이며, 결국 권위와 질서가 무너져서 교회도 지탱하기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또는 우리 교회에 처음 발걸음을 들여놓는 분들의 지난 고백에서도 보듯이, 예전에는 교회나 목사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자발적으로 해야 하니 적잖이 당황스럽고 불편하지 않느냐는 고민도 엿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이 이미 “학습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그리고 그 ‘학습’은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어 왔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무속신앙과 결부된 뿌리 깊은 율법주의에서 온 것이지요. 그것이 율법의 두려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셨는지요?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없나니’라는 말씀은 바로 이런 경우에 적용해야 할 말씀일 것입니다. 

 

둘째는, 군부 독재 시절,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어지는 또 다른 길들이기 작업의 정치 행태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 그런 식으로 자유는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학습해 왔습니다. 셋째는, 가장 안타까운 경우이지만, 교회 내에 존재했던 목회편의주의, 또는 권위주의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군사 정권이 정보와 자유를 제한하며 우민화 정책을 폈던 것과 똑같이 교회에서도 어쩌면, 목회자의 권위와 복종을 내세워 교회 내 신앙의 우민화 정책을 펴 온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교회 내에서 목회자가 아니더라도 일부 ‘직급(?)’의 사람들이 질서와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온 일이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똑같은 현상은, 군사 정권에서의 그런 ‘학습’ 결과, 백성의 삶은 비윤리적으로 변했듯이, 교회에서의 ‘학습’ 결과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비윤리적으로 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이젠 떨쳐 버립시다! 지시된, 더 나아가 강요된 헌신보다, 자발적인 헌신은 그 힘과 열정을 비교할 수 없음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책임껏 구가합시다. 

자신의 자유에 책임적인 존재로 말입니다. 

자신의 자유가 다른 연약한 이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자유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신앙의 율법적인 판단이나 눈치 봄 없이 서로를 자유롭게 해 주는 자유를 말이지요. 

그러면, 우리의 자유가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하고, 우리의 삶과 우리 공동체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자유는 우리가 우리 자신과 다른 이를 섬기는 귀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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