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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복음을 삶의 문제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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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복음의 방향성이나 차이점은 신학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삶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나와 너의 관점에서 바라볼 만한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도 내 입장에서 보면 복음이지만, 그걸 남의 입장에 들이대면 바로 율법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에 이런 문제들을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먼저, 전통적인 질서 아래서 그 하는 일이나 위치에 따라 윗사람으로 여겨지던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나는 너와 똑같다” 하면, 그것은 복음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건강해 보입니까? 하지만, 아랫사람이 전통적인 질서 아래서 윗사람으로 여겨지던 사람에게 “너는 나와 똑같다” 그러면 그것이 바로 율법입니다. 

 

왜 그럴까요? 섬김은 상대방을 향한 것이지 자기를 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여러 직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러한 직분이 직급이 아니 되도록 아름답게 섬기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의 계급의식과 서열의식은 우리의 민족성 가운데 무의식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것이라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열등감으로 인한 비교, 경쟁의식이 상당부분 결합되어 있지요. 따라서 이러한 직분에 대한 돌아봄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한 직분을 잘 인정해 주고 섬기라 하면, 다른 교회들에서는 당연시되고 문제도 안 될 이런 이야기가 우리 교회에서는 잘 수긍이 안갈 수도 있음을 봅니다. 

 

직분은 직급이 아니라면서 왜 직분자들을 존중하고 섬기라는 말씀이냐는 거지요. 

우리는 직분자들을 포함해서 누구라도 섬겨야 합니다. 하물며 직분을 인정해 주고 섬기는 일이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에 걸린다면 이런 원리를 정리해 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너를 섬기겠다’ 하면 이것은 복음입니다. 

 

하지만, ‘너는 나를 섬기라’ 하면 이것이 바로 율법입니다. 

 

더 나아가서 ‘남이 섬김을 받는 것도 못 보겠다’ 하면 그것 또한 율법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정하지 못하고 섬길 수 없는 마음 속에는 이미 직급의 계급의식과 권위의식의 발로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이런 문제들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다른 이들의 필요를 살피고 나누어주며 사랑하겠다’ 하면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복음과 은혜의 삶입니다. 

하지만 ‘너는, 또는 다른 이들은 왜 그렇게 필요를 살피고 사랑하며 나누지 않는가’ 하고 판단하면 그게 바로 율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분야의 질문도 던져 봅시다. 이것은 앞의 것들과는 입장이 바뀌는 질문입니다. ‘너는 자유롭게 신앙의 삶을 살면 좋겠다’ 하면 그것은 복음의 자유를 만끽하는 삶입니다. 

하지만, ‘내가 자유롭게 사는데 네가 무슨 참견인가?’ 하면 그건 바로 율법입니다. 

우리는 내 안의 자유를 구가하지만, 그것은 다른 이를 위한 섬김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그래서 내 안의 자유는 다른 이들의 섬김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며, 다른 이들의 자유 또한 내가 섬김으로써 확보되는 것입니다. 그 자유를 내가 구해서 얻는 자유로, 내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율법보다 못한 것이고, 또한 다른 이들이 너무 자유롭게 사는 것 아니냐, 저들을 통제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면, 그건 율법인 것입니다. 

 

우린 모두 율법의 멍에 아래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각자 자신이 해야 할 몫이지 남에게 들이대면서 판단할 것이 전혀 못됩니다. 그렇게 내가 아닌 너에게 판단의 잣대로 사용하면, 그게 무엇이든 율법이 됩니다. 그게 새로운 복음이니 괜찮을 듯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바로 “신율법주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린 서로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인정해주기로 하고, 나에 대해서는 섬기는 일만 생각하면 그게 바로 율법에서 해방된 복음의 삶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복음의 공동체는 바로 이러한 건강한 방향을 제대로 찾는 공동체입니다. 잘못 찾아가면 우린 또 다른 율법에 빠지게 되고, 건강치 못한 치우친 공동체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균형 잡히고도 아름다운 섬김의 공동체를 지금도 주시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바로 우리들의 성찰과 지혜도 함께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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