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필요한 것
어떤 사업가가 길거리에서 동냥삼아 꽃 파는 사람의 돈 통에 1달러를 넣고는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그런데 10미터쯤 가던 그는 몸을 돌려 꽃 파는 사람에게 되돌아 왔습니다. 그리고는 좋아하는 꽃을 한 송이 집으면서 말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바쁘게 서두르느라 꽃을 집어가는 걸 잊었군요. 선생은 저와 똑같은 사업가시지요. 선생의 꽃은 가격도 적당하고 아주 싱싱합니다. 아까 돈을 내고 가져가지 않은 꽃을 지금 가져가도 선생이 화내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만...”
그리고 며칠 후 사업가가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말끔한 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를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저 역시 선생님의 성함은 모릅니다만, 얼굴만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자존심과 위엄을 되찾게 해주시기 전까지 저는 길가에서 구걸하듯 꽃을 파는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이제 저 역시 사업가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끔 정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또 때로는 어떤 사람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 생각해 봅니다. 그건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느끼는 것, 그리고 그것을 남에게서 인정받는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도 그리 많이 느끼지 못하고, 또 남에게도 그것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삶은 의외로 현대 사회 속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주 평범한 삶의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다른 이의 존재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삶을 살고 있는지요? 그것은 아주 단순한 한 마디의 말, 주님의 사랑 가득한 그윽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것, 그리고 때로 말없이 가만히 손을 한 번 잡아주는 것, 그것이면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 자신의 입장, 자신의 의견 등 모두 자기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 나눔N누림 공동체만큼은 이곳에 들어오는 이들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충분히 느끼며 풍요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와 여러분의 작은 마음과 작은 손길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다른 이의 존재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삶, 그것은 바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풍요롭게 하는 지혜의 길이기도 합니다.